2개월은 짧지 않았다. (클로이)

작성자
비전어학원
작성일
2017-06-03 13:23
조회
25
영어에 대해 대학 4년 내내 고민만 했죠.
스피킹은 당연히 안됐고,
문법도 엉망, 가진 것이라곤 토익 문제풀기 스킬 정도...?
이대로 취직하고 사회에 나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.
다행히 보수 좋은 알바도 하고, 얼떨결에 문중에서 나눠주는 장학금도 현금으로 받게되어 늘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.

일단 여름방학을 이용한 2달이므로 국가는 필리핀으로 정했는데,
지역과 학원을 고르는 데 순수하게 15시간은 넘게 투자한 것 같습니다.
그만큼 지역도 다양하고 학원도 많고 학원평도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어서요...

그래서 일단 기준을 세웠죠.
첫째, 한국 사람이 많이 없는 곳(놀시간 없다, 4학년 마지막 방학이다...)
둘째, 물가가 싼 곳(250만원 밖에 없다, 예산 초과하면 난감...)
셋째, 작은 규모의 학원(기숙사 살면 분위기 휩쓸린다--경험에서 우러나옴...)

처음엔 기후가 그토록 좋다던 바기오를 생각했으나,
결국 세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바콜로드를 택하였습니다.

참고로 제 친구들의 경우
마닐라 및 세부 경험자 : 놀 곳 많다, 한국인 너무 많다, 물가 비싸다,
학원 너무 커서 일주일마다 환영회-송별회 있다
등등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고,

일로일로는 3년전에 친구 만나러 놀러 한번 간 곳이라 괜히 가기 싫었고,
바기오는... 맘에 드는 학원이 없었습니다. (결정적으로 기숙사가 3인실밖에 없어서...)

아무튼 소개 없이 네이버에 검색해서 찾아낸 학원이라고 보기엔 저의 선택은 너무나 탁월했죠.

하숙집도 완벽했고(옆집 개 빼고는요...)
음식도 한국과 별 다를바 없었고
(고기랑 생선 요리법은 비슷하던데요? 채소가 없어서 그렇지...)

선생님들의 수준 및 발음도 한국인이 농담하는 것과는 달리 의외로 좋은 편이었고요.
(사실 발음 걱정하는 사람 치고 튜터들보다 발음 좋은 사람 별로 없던데요...^^)

게다가 학원비는 진심으로 저렴했습니다. 감사합니다~ ^^*

스터디 형식의 토익수업은 기본기를 다지는 데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.
처음엔 정말 내가 뭘 알고 있었던걸까 싶을 정도로 막막했는데,
원장님의 구박 반, 동기부여퀴즈 반 의 효과로 많이 늘었습니다.
한국 오자마자 친 시험에서 100점 넘게 올랐어요. (별로 안오른건가요? ㅡㅡ;)

지금 생각하면 주말엔 그냥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수영장도 가고 바닷가도 가고 그럴걸 하고 후회도 좀 됩니다. 그 땐 공부에 대한 압박이 너무 세고 한번 놀면 무너질 것 같은 마음에 억지로억지로 다 거부했지만요...
그러나 저와 같은 기간에 세부로 어학연수를 다녀 온 동갑내기 친구는
정말 매일매일 즐겁게 즐겁게 놀다 왔다고 합니다.
그것에 비하면 우리 학원은 학구열이 대단했죠.
다들 주말에나 좀 쉴 뿐이었으니요...

아 그리고,
저 정말 처음엔 말을 거의
i want... 5초 후 to v... 이 정도 수준으로 했어요.
그거 아십니까? 알아는 듣는데 대답은 못하는 그 기분...
차라리 못알아 들으면 할 말이라도 없죠. 대답할 말이 한국말로 막 떠오르는데
도무지 영어가 안 나올때의 그 기분...

2달동안 영어가 술술 나오게 변하진 않았지만
4시간의 수업시간동안 인간적인 대화와 교류가 가능할 정도로 얘기할 수 있게 되었고요. 물론 시사라든지 어려운 단어가 필요한 주제는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요.

아쉬운 점이 있었다면,
선생님들과 친해지고 나면 두 사람이 대화에 집중하게 되어
선생님도 저의 잘못된 영어를 잘 정정 안해주게 되고
학생도 정정해 주는 걸 별로 신경 안쓰고 자기 맘대로 말하게 된다는 겁니다.
우리나라에서도 그렇잖아요, 한국말 할 줄 아는 외국인 친구랑 얘기할 때
그 외국인이,

"나는 그날 하루종일의 사태를 결코 잊을수가 없었을겁니다."
라고 한다고 해서 대화 뚝 끊고

"잠깐만, 그게 아냐, 넌 지금 아마
"나는 그날 하룻동안 일어난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을겁니다." 라고 말하고 싶었을거야, 자, 이제 계속 얘기해봐."

이러진 않잖아요...그냥 대충 알아들을만 하면 넘어가죠.

사실 나중엔 고쳐줘도 좀 귀찮더라구요, 한창 열올리며 대화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필기해주고 고쳐주고 그러면...ㅡㅡ; (기껏 공부하러 가서 왜그랬을까요...? )

즉, 자기가 계속 정확한 표현을 의식하고, 수업 끝나고 정정해준 것 다시 보고
연습하고 하지 않는다면
말의 속도는 빨라질지 몰라도, 정확도는 보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.
저도 말문이 트이니까 그 뒤로 제일 고민된 것이 이런 부분이었죠.

개인적으로 에스프린과 가장 수업코드가 잘 맞았어요.
발음 좋은 에스프린... 대화의 주제도 항상 넘쳐났죠. 보고싶네요. ^^

유일하게 중간에 교체할 수 밖에 없었던 kit선생님은,
가르치는 실력은 정말 인정할 만 합니다. 쏙쏙 이해되도록 가르쳐주시죠.
그러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신다는 무시무시한 점이...ㅠㅠ
수업 끝나고 한 3번은 운 것 같아요...맘 여린 학생은 피하시길...^^
그러나 '자신은 강하게 돌려야 한다' 싶으신 분은 추천합니다.
가르치긴 정말 잘 가르쳐주시니까요. ^^

60일동안 25회 이상 방문했던 로빈슨...제 바콜로드 생활의 스트레스분출구였죠.
별거 사지도 않으면서 맨날 뱅글뱅글 돌기만 했다는...

우리집 착한 헬퍼 카르멘...
마지막날 감사의 표시로 500페소 줄까말까 하다가 결국 못줬거든요?
그 땐 그게 왜 큰 돈으로 보였을까요? 물가가 현지에 적응되다보니...
가장 후회가 남는 일입니다... 만원인데... ㅠㅠ


결론.
난 영어 좀 한다. 일상 회화는 문제 없다. 고급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겠다, 싶으신 분은 다른 나라로 가세요.

그러나 저처럼
난 영어 진짜 못한다, 외국사람한테 길 알려주기도 쉽지 않다, 해외여행은 더더욱 불가능한 수준이다...특히 저처럼
한국사람들 10~20명 모아둔 곳에서는 영어로 말할 자신이 없다,
즉 한국 영어회화 학원은 정말 못다니겠다----싶으신 분은 필리핀에 가세요.
1대1수업은 절대 부끄럽지 않아요. 자신감이 생겨서
두 달 후 한국에 돌아가서는 계속해서 영어회화 학원이나 스터디를 할 수 있는
용기가 생기실거예요.

거기에 더해
짧은 시간 바짝 열공할테다, 난 분위기에 잘 휩쓸려 놀게된다
돈이 그리 넉넉하지도 못하다

이런 분은 바콜로드로 가세요.

후회하지 않으실거예요.

제가 그 곳에 안 갔었다면 제 삶은 달랐을거예요. 정말로...
무엇보다도 영어를 잘해보고 싶다는 뼈저린 동기부여와 말문트임...
한국에서는 좀 힘든 거라고 봐요...

또 가고 싶습니다. 필리핀 바콜로드 비전어학원.
번창하세요~ *^^*